설레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를 때마다 비행기에서 친절한 안내와 함께 제일 먼저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환한 미소로 먼 여행길을 동행하며 자칫 길고 지루할 수 있는 여정에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승무원들이다.

하지만 자주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일반인들과 달리 매일 비행기를 타며 업무를 보는 승무원들에게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일상사다. 여행이 주는 새로움과 기대감 등 설레는 마음이 일반 여행객들과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해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인 면세점 쇼핑도 비행을 밥먹듯이 하는 승무원들에게는 그리 특별한 기회가 아니다.

이에 따라 현행 관세법에서는 일반 해외여행자들의 휴대품 면세통관 범위를 미화 400달러 이하로 한정하고 있지만, 해외여행이 잦은 승무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면세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의 경우 일반인 면세통관 한도(미화 400$)의 1/4 밖에 되지 않는 미화 100달러 이하의 휴대품만 세금 없이 반입할 수 있다.

비행기 이외에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선 등 선박의 승무원은 항행 기간에 따라 적용되는 면세범위가 조금씩 달라진다.

선박 승무원이 1회 항행으로 배에 1달 미만의 시간을 머물 경우 휴대품 면세범위는 미화 60달러 이하로 제한된다. 1회 항행시 1달 이상 해외에 머물게 되면 면세범위가 120달러로 두 배 늘어나며, 3달 이상이면 면세한도는 180달러로 급증한다.

또한 승무원들도 일반 여행객들과 달리 소지품 외에 술과 담배에 대해 추가적인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박 승무원들은 1ℓ 이하의 주류 1병(미화 400$ 이하)을 면세로 반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기 승무원들은 주류반입 자체가 금지돼 술은 한 방울도 국내로 가져올 수가 없다.

담배는 항공기와 선박 승무원 모두 궐련 200개비(1보루), 엽궐련 50개비, 기타담배 250g 등을 한도로 세금 없이 들여올 수 있다.

한편 항공기 승무원들은 면세한도 100달러를 초과했을 경우 총 400달러의 휴대품까지만 세금을 납부하고 반입할 수 있다.

선박 승무원들도 1회 항행 일수가 6개월 미만일 경우에는 과세통관 한도가 400달러 이하로 제한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승무원은 일반 여행객이 아닌 만큼 면세한도에 차이를 두고 있다"며 "해외에 자주 가는 점을 감안해 면세액을 다소 낮게 적용하고 있고, 각종 세관검사 등도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