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면세점들이 일제히 '통 큰' 할인 판매에 나섰다.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철 휴가시즌을 앞두고 화장품, 선글라스, 각종 액세서리 등 인기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80%에 달하는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끌로에,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도 세일에 가세한 것은 물론, 추첨을 통해 세계일주 여행상품권이나 금메달 10돈, 선불카드 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면세점 쇼핑 기회를 놓칠 수 없는 해외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희소식.

하지만 면세점에서 여름 정기세일을 실시해 아무리 많이 가격을 깎아주더라도, 입국시 적용되는 여행자휴대품 면세한도는 400달러로 동일하다.

400달러가 넘는 상품을 면세점에서 구입해 해외에서 소비하지 않고 국내로 다시 반입할 경우에는 세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가 400달러가 넘는 물품을 면세점 할인판매를 통해 400달러 이하 가격으로 샀다면 면세가 가능할까.

정답은 '예스(Yes)'다.

다시 말해 면세점 세일을 통해 400달러 초과 물품을 400달러 이하로 구입했다면 입국시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다.

다만 면세점에서 실시한 세일이 아니라 일부 개인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쿠폰 등을 사용해 할인을 받았다면 면세한도를 계산하는데 주의해야 한다.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쿠폰으로 할인 받은 경우에는 할인가격이 아닌 정가로 과세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가 420달러의 선글라스를 할인 쿠폰을 사용해 380달러에 샀다면, 여행자면세한도 계산시 원가 420달러를 기준으로 세금을 과세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 할인행사 기간 동안 물품을 구입했다면 미리 세관에 신고해 면세통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납세자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