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유가족들 간 '불협화음'은 최근 흔한 일이 됐다. 

누가 상속을 받고 못 받는지, 또 상속을 받는다면 그 금액은 얼마인지에 따라 유가족들 사이에 의견대립이 발생하고, 정도가 지나치면 형제간 의가 상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런데 상속받은 금액에 대한 세금 역시 상속인들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조상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액 가운데 되도록이면 세금을 적게 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 만큼 상속세는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망 당시 상속인과 추후에 상속인으로 추가된 경우 세금 문제는 다소 복잡해진다.

나중에 추가된 상속인이란 보통 친족이나 상속관계와 관련된 '인지소송'을 통해 상속 지위를 부여받은 사람을 말한다. 즉 같은 상속인이지만 상속인으로 인정받은 시기만 다른 셈.

현행 상속세법에 따르면 일반적 케이스의 상속인의 경우 6개월 안에 상속인 별로 상속 신고를 하면 국세청이 상속인에게 상속세 고지서를 발부하고 상속인은 이를 근거로 상속세를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인지소송으로 추가된 상속인은 조금 다르다.

먼저 소송을 통해 상속인으로 인정받게 되면 최초 상속인과 마찬가지로 그 변동 사항을 세무서장에게 신고해야하는데 상속인으로 확정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한다. 최초 상속인에 비해 신고 기간이 짧다.

반면 이들의 세금 납부기간은 동일하다. 상속이 발생한 날, 즉 재산을 남긴 사망자가 사망한 날로부터 최초 상속인들과 같이 납기일을 계산한다.

정리하자면 언제 상속인으로 추가됐는지에 관계없이 세금 납부는 최초 상속인과 같은 기간 내에 하되 신고는 1달 이내로 해야하는 것이다.

인지소송을 통해 상속인으로 추가인정 된 상속인들은 가끔씩 과세당국의 골치를 썩게 만들기도 한다고. 특히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다른 소송을 걸어 버티거나 심지어 상속세 부과제척기한(15년)까지 세금납부를 계속 미루려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는 전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부 상속인들이 제척기간까지 세금 납부를 계속 미루는 등 의도적으로 법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상속세법은 상속인들이 상속인으로 인정받은 경우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의도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거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가산세 등 추가적인 세부담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