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관에 심심찮게 적발되는 수출입 통관 사례 중 하나는 '원산지 표시'다.

의류나 가방, 신발 등 각종 수입품의 경우 세액 심사와 함께 원산지 표시를 정확히 했는지도 중요한 심사 대상.

그런데 간혹 이 원산지 표시를 둘러싸고 수입업체와 세관의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

수입업체는 원산지를 표시했다고 하지만 세관에서는 부적정한 표시라고 판단, 통관 불가 판정을 내리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원인은 단순히 원산지를 표시하는 것 못지 않게 적절하게 표시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지 여부.

원산지를 올바르게 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치나 색깔, 표기방식 등이 모두 소비자가 한눈에 알 수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가방의 안쪽 주머니와 같이 쉽게 보이지 않는 위치에 소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색상을 사용한 경우는 바로 원산지 표시 위반에 해당한다.

원산지를 표시하고 안하고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표시했는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원산지는 한글이나 한자, 영문을 사용해 쉽게 판독할 수 있는 크기의 활자체로 적어야하고 식별하기 쉬운 위치에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방법으로 표기돼야한다.

구체적으로 'made in 국가명' , 'product of 국가명'으로 표기하거나 'made by 제조사 이름 혹은 주소, 국가명'으로 표시해야한다.

현품을 원칙으로 최소포장이나 용기에 표시해 최종 구매자가 쉽게 판독할 수 있고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곳에 잘 제거되지 않는 방법으로 표시해야하는 것도 기본이다.

즉 최종소비자 입장에서 원산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표시해야 '부적정한 표기'로 적발되지 않는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실제 원산지 표시 없이 비원산국이나 비원산국 언어만 표시하거나 원산지로 오해할만한 지명이나 국가를 표시한 경우 원산지 위반에 해당된다"며 "가방 안주머니나 최소포장이 아닌 곳에 표기하거나 바탕색과 같은 색, 띄어지기 쉬운 스티커로 원산지를 부착하거나 무거워 들어 볼 수 없는 가구 밑바닥에 원산지를 표시하는 것도 대표적인 원산지 부적정 표시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