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는 지갑속으로 매달 일정한 돈이 들어오는 게 최고의 복지대책이다.

이 때문에 은퇴연구소 등 전문가들은 보유자산 중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자산을 일정비율이상 배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자소득에 붙는 세금이 만만찮다. 더구나 적은 돈으로 살아가는 노후생활에서는 세금부담이 의외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금부담이 적은 절세상품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 보험에는 다양한 세제혜택이 있다

정부는 이자소득세 및 금융종합과세 제도를 통해 금융상품에 대해 세금을 징수하고 있다.

이자소득세는 현재 연 14%이며, 이자소득세의 10%(1.4%)를 주민세로 징수하고 있으므로 총 세금은 이자의 15.4% 이다.

지금까지는 부부합산 연 4000만원 이상의 은행 및 단자, 증권, 보험사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지급받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종합과세 기준에 따라 누진세를 적용해 왔다.

내년부터는 종합과세대상 기준금액을 3000만원으로 내린 뒤 추가로 기준을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추세에다 세금부담 증가로 예금상품의 실속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속속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e플러스 정기예금'을 예로 들면 금리가 연 3.3%인데 세후 수익률은 2.79%에 불과하다. 물가상승 감안 시 실질수익율은 마이너스이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산출한 노후생활비 월 177만원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7억6000만원의 정기예금을 가입한 자산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안정 확보와 사회보장기능 확충, 그리고 재산형성 촉진 등을 위해 보험부문에 다양한 세금혜택을 부여해 왔다.

근로자의 보장성보험료 소득공제, 연금보험료 소득공제, 보험차익 비과세, 금융재산상속공제, 보험료 손비인정, 단체 보장성보험료 비과세 처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행복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보장성보험료는 연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

근로소득자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연말정산시 연간 100만원까지 보험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장성보험이란 계약자 및 피보험자를 기본공제대상자로 하여 만기에 환급되는 금액이 납입보험료를 초과하지 아니하는 보험을 말한다.

보험료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은 납입보험료 영수증에 보험료 소득공제 대상임을 표시하고 있다. 아무리 저축성 또는 연금보험이라도 특약 등이 보장성보험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챙겨봐야 한다. 

100만원한도는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료도 포함하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

기본공제대상자 중 장애인을 피보험자 또는 수익자로 하는 장애인전용보험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애인전용 보장성보험료는 연간 100만원까지 추가 소득공제가 된다. 장애인을 보험수익자로 하는 보험계약의 보험금은 연간 4000만원까지 증여세를 비과세한다. 

■ 저축성 보험에 대해서도 세제혜택이 상당하다

개인연금저축공제와 연금저축보험료 공제는 별도로 해주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착오가 없도록 해야 한다.

2000년 12월31일 이전 가입한 개인연금보험은 연간불입액의 40%를 72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해준다. 이와는 별도로 2001년 1월1일 이후 가입한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세제적격 연금저축보험료는 퇴직연금불입액과 합산하여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소득세법은 보험차익을 소득에 포함하여 신고하도록 되어 있으나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할 때에는 제외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차익이 발생하더라도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연금보험, 즉시연금보험, 변액보험 등 저축성 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된다.

노후를 대비해 이러한 종류의 보험을 가입한 경우에는 비과세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를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과세여부 결정

고액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경우에는 보험상품의 절세효과를 누리기 위해 계약자와 피보험자, 수익자를 전략적으로 정해야 한다.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대상과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계약자  본인의 소득으로 보험료를 납부했고 보험사고시 보험금을 받았다면 상속인에게 이익을 증여하는 것이 된다. 이 경우는 계약자의 상속재산으로 보아 상속세가 과세된다.

상속세법에 따라 만약 배우자와 자녀가 살아있다면 10억원이 기본 공제되고 자녀만 있다면 5억원이 기본 공제되므로 재산상태가 면세점 이하라면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재산이 많다면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  

미성년자인 자녀가 부모로부터 보험료를 증여받아 납입하다가 성인이 되어 본인의 소득으로 보험료를 납입한 경우는 계산이 복잡해진다.

불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보험금수취인이 불입하였을 때에는 보험료 총합계액 중 보험금수취인이 아닌 자가 불입한 보험료의 비중에 상당하는 금액만을 증여한 것으로 본다. 즉 계약자 본인의 소득으로 납입한 비율 만큼의 사망보험금을 상속재산에서 차감해 계산한다.

■ 금융자산 상속공제혜택도 있어

또한 상속세 계산 시 금융재산 상속공제 규정에 따라 상속개시일 현재 상속재산가액 중 금융재산의 가액에서 관련규정(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융채무를 차감한 가액을 상속세과세가액에서 공제한다.

이 순금융재산가액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전액공제, 2000만원 초과 1억원이하인 경우에는 2000만원을 공제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2억원까지만 금융재산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자산가들의 사망 시 상속세 납부재원 마련에 골치를 썩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덩치 큰 임야나 여러 명의 상속자가 관여된 부동산의 경우 파생되는 문제점이 많아 골치덩어리인 경우가 허다하다.

상속세를 연부연납이나 물납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일반납세자에게는 까다롭고 연부연납에 따른 가산금문제와 물납에 따른 가치평가의 문제도 있어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러한 부동산 대신 종신보험을 가입한다면 상속세납입을 위한 현금유동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 금융종합과세 적용제외 상품을 활용하자

이자 등 금융소득이 년 4000만원 이상인 경우 초과분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누진세율 적용을 피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찾는 것도 좋은 절세전략이 된다.

10년 이상 경과된 장기저축성보험의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이므로 금융종합과세에서 제외된다. 즉시연금이나 연금저축, 변액보험 등으로 금융종합과세 적용대상제외 보험상품으로 절세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즉시 연금은 가입 후 한 달 경과 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은 즉시연금 가입자의 75.1%가 5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중고령층의 노후대비 상품으로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현재까지의 고액자산가 중심시장에서 향후 중간계층 시장에까지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변액보험도 주식, 채권, 원자재 등 투자대상 중에서 적절히 선택, 가입하면수익율이 높을 수 있다.

변액보험의 경우 가입초기에는 사업비 등을 공제하고 운영되므로 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치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금융종합과세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진다.        

■ 단체보험, 고용주에게는 손비인정.근로자에게는 소득세 비과세

단체보장성보험은 근로자의 업무상 우발적인 사망, 상해 및 질병에 대하여 사전에 대비함으로써 종업원을 위험으로부터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보험이다.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법인이 부담한 보험료는 손금으로 인정되며 근로자에게는 회사가 부담한 보험료 중 연간 70만원까지 근로소득세가 비과세된다.

피보험자(보험대상자)와 수익자(보험금을 받는 자)가 종업원이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