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우를 동반한 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며,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 줄 한약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정력에 좋다는 '보약'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각종 희귀한 외국산 한약재를 무턱대고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 등으로 무심코 해외 한약재를 구입할 경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로 곤욕을 치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산 한약재의 분량과 종류에 따라 세관에서 통관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정력환 한 알조차 입에 넣지도 못한 채 상당한 액수의 벌금과 세금만 납부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된 한약재로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불법 약재 수입으로 상당한 세금까지 부담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관이 허용되는 외국산 한약재의 분량과 종류 정도는 미리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약재를 해외에서 우편이나 특송 물품으로 받는 경우 물품 가격에 운임과 보험료를 합산한 '총 과세가격'이 15만원 이하라면 관세 등 수입세금이 전액 면제된다.

다만 본인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반입하는 경우에 한해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15만원을 초과하는 한약재에는 세금이 철저히 과세된다.

한약 종류별로는 발모제(모발재생제) 100㎖ 2병, 제조환(8g) 20병, 다편환·인삼봉황(10알) 3갑, 소염제(50알) 3병, 구심환(400알) 3병, 소갈환(30알) 3병, 활락환·삼편환 10알, 백봉환·우황청심환 30알 등으로 자가사용 용량이 제한된다.

특히 한약재의 경우 의약품 성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통관이 가능하다. 약 성분에 웅담, 웅담본, 사향, 호골, 잡골, 해구신, 녹신, 주사, 잡담, 남보, 여보, 춘보, 청춘보, 강력춘보 등이 함유됐거나 성분을 알 수 없는 보신 한약재 등은 별도의 반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웅담 등 반입제한 약재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또는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의 검사필증이나 검체수거증 또는 수입승인서를 구비해야한 통관이 가능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외국에서 한약재를 구입할 경우 먼저 수입가능 여부와 조건, 필요서류 및 비용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웅담, 호랑이 뼈, 해구신, 사향 등이 함유됐거나 성분을 알 수 없는 보신제는 식약청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수입승인서를 구비해야 통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