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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동철 위원 동결 주장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한은은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간 이어진 사상 초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게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며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닌 조동철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자 이달 금리 인상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보유와 운용업무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2%가 기준금리가 연 1.50%로 인상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은 국내외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인상을 조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성장 흐름은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지난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올려잡았다. 이는 이 총재가 금리인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뚜렷한 성장세 조건에 부합한다.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6월에도 정책금리를 올렸다. 이렇게 되면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날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 기준금리를 곧바로 올리는 건 아니라고 계속 강조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엔 "1~2회 조정 기대가 적절한지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금리 조정은 무엇보다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과 관련해선 "환율은 금리 차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기대, 투자 리스크 태도 등에 훨씬 크게 영향받는다"며 "기준금리만을 가지고 환율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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