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지주·사업회사 분할 승인…이사진 보강
보통주 1주당 1000원 현금배당…총 700억원대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계획대로 오는 5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분할 변경된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에 힘입어 정몽규 회장의 재선임을 비롯해 사내·사외이사가 보강됐으며 배당금 총액도 처음으로 700억원을 넘겼다.

현대산업개발은 23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분할계획서 승인,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주회사 분할계획서 승인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 HDC(가칭)로 전환하고 분할법인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신설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5월 1일이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한 바 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고 사업회사는 주택·건축·인프라 부문 사업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산업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이달 입사한 유병규 지주회사 프로젝트 담당부사장이 선임됐다. 정몽규 회장은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출신인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김진오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의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통과됐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이 의결됐다. 배당금 총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약 7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연결기준 5조 3587억원, 영업이익 6461억원, 당기순이익 4137억원 등으로 최대치를 경신한 실적이 반영됐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김대철 대표이사 사장은 "개발·건설·운영의 사업 융형별 전문성을 높이고 건축·인프라 융·복합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종합 부동산·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설정한 미래 포트폴리오 목표 달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업의 하드웨어적 요소를 넘어 물류·유통·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성과·평가제도 개선, 외부 전문 인력 채용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