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시중은행·농협금융지주 등 14곳, 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은행과 농협금융지주 등 14개 금융기관이 올해 상반기 직원들에 대한 보수로 평균 4379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기관이 지급한 급여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8758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연봉 9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은행권이 이자장사로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고 금융권 종사자들의 보수가 올라가고 있는데도 금융노조가 다음달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어 금융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조세일보가 14개 금융기관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4개 금융기관 직원들의 올 상반기 보수는 평균 4379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기관 가운데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농협금융지주의 임직원 보수금액을 적용했고 KDB산업은행, Sh수협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도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금융기관 가운데 직원들의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직원들은 올 상반기 5500만원을 받아 전년동기보다 12.2% 급여가 늘어났다.

한국씨티은행은 등기임원의 평균보수도 상반기 1인당 7억9600만원에 달해 타 은행을 압도했다. 등기임원과 직원과의 보수격차는 약 14.5배에 달한다. 씨티은행 등기임원의 보수는 IBK기업은행 등기임원에 비해서도 8.7배 많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상반기 급여 2억4000만원, 상여금 13억5100만원 등 총 15억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직원들의 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직원들은 평균 35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6.1% 급여가 인상됐다.

IBK기업은행의 등기임원들도 보수가 낮기는 직원과 마찬가지다. 기업은행 등기임원들의 평균 보수는 상반기 9200만원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도 없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직원보수가 평균 4300만원만원으로 전년동기의 4200만원에 비해 2.4% 늘었고 등기임원 직원보수가 2억47000만원으로 전년동기의 5억2600만원에 비해 53.0% 줄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4.2% 증가한 5000만원, 등기임원 보수가 전년동기보다 12.5% 준 3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직원급여가 전년동기보다 6.0% 늘어난 5300만원, 등기임원 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45.3% 감소한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9.8% 는 4500만원, 등기임원보수가 15.3% 증가한 3억7000만원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1% 늘었고 등기임원보수는 1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3.5%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상반기 직원급여가 전년동기보다 7.9% 증가한 4100만원, 등기임원 보수가 33.2% 준 2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4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8% 늘었고 등기임원보수도 17.2% 증가한 2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전년도와 같은 4200만원을 보였고 등기임원보수는 19.4% 늘어난 5억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39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4% 증가했고 등기임원보수는 57.4% 준 1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광주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5.3% 증가한 4000만원, 등기임원보수가 5.8% 감소한 3억5700만원을 보였다.

전북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38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6% 늘었고 등기임원보수도 50.7% 증가한 3억900만원으로 공시됐다.

제주은행은 상반기 직원보수가 전년동기보다 2.5% 증가한 4100만원, 등기임원보수가 40.7% 늘어난 1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7일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조합원 9만3427명 중 7만6778명(82%)이 투표에 참여해 7만1447명(93.1%) 파업에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금융권에 내년 7월 도입될 예정인 주 52시간제를 연내에 도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점심때 일제히 은행 문을 닫는 방안을 단체협상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급여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려는데 대해 제 밥그룻 챙기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세일보는 시중은행과 농협금융지주 등 14개사에 대해 순이자이익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