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당 전대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 팩트)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을 넘어선 비난 수준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 중진들까지 우려를 표하는 등 당 우경화 논란이 일고 있다.

김준교 후보는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저딴게 무슨 대통령이냐.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라고 말했다.

청년 최고위원으로 나선 다른 후보들도 일제히 현 정부를 비판했지만 김 후보의 발언은 차원이 달랐다.

그는 "문재인은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노예로 팔아먹으려는 짐승만도 못한 저 정부 주사파 정권과 문재인 민족반역자" 등 강성 발언을 속사포처럼 내뱉었다.

김 후보는 "저는 절대로 저자(문 대통령)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저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지난 14일 충청·호남 합동연설에서도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전대에 출마했다"며 "종북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이 돼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친 뒤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된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같은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논란에 대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진실을 말하면 막말이 되고, 극우가 되는 세상"이라며 "대한민국에도 의로운 젊은이가 한 명 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