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수가 회복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는 92.0(기준치 100)이었다. 이는 전달 전망치(90.3)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이나, 21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5.0), 수출(97.1), 투자(95.7), 자금(97.1), 재고(100.5,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 의미), 고용(95.2), 채산성(95.7) 등 전(全) 부문에서 기준선 아래였다.

한경연은 "최근 두 달 동안 전망치가 연속 상승한 것은 작년 경기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또 반도체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지난 8월 이후 오름폭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중국 저상장의 위험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아직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

실적으로 보더라도 부진은 만성화된 모양새다. 1월 실적치는 5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4.1), 수출(92.3), 투자(95.5), 자금(95.5), 재고(101.1), 고용(95.2), 채산성(94.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되면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과 민간투자 불씨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