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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희망퇴직 '압박' 이 정도일 줄이야 20151015160321

 

'막장 드라마' 수준…직속 상사 회유에 부하는 녹취      
"임원·부서장에 '희망퇴직 회유 매뉴얼' 교육" 의혹 제기  

"영업2부로 가느니 차라리 희망퇴직 신청이 나아. 영업2부는 책상도 없고 의자도 없어. 연봉이 50% 더 줄어들 수도 있어. 희망퇴직 신청을 안 하면 2~3년 후에는 어떻게 될 줄 알고?" 

대신증권 지점장이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하도록 회유하고 협박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증시의 장기 침체로 증권가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면서 지난 4년 동안 6800여명의 증권맨이 여의도를 떠났지만 이번 녹취록에서 드러난 인원정리 과정이 혹독해 증권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 인원을 늘리기 위해 임원·부서장들을 한 데 모아놓고 희망퇴직 회유 매뉴얼을 교육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회사로서의 도덕성 논란을 빚게될 전망이다.    

조세일보가 녹취록과 관련된 A씨 등을 탐문한 결과 대신증권은 지난 4년간 집요하게 정리해고를 추진해오다가 직속상사가 동료직원을 회유하고 협박하는 사태로 진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 "다른 금융회사 2-3년치 명퇴금 받을 때 3개월 월급받고 퇴직"  

대신증권은 지난 2012년 외부 컨설팅을 바탕으로 영업성과가 부진한 직원들에게 고의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를 부여해 퇴직을 유도하는 '전략적 성과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정리해고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대신증권이 용역을 맡긴 곳은 창조컨설팅으로, 이 곳은 고용노동부에 의해 부당노동행위를 지도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말 설립인가를 취소당했다.

창조컨설팅은 용역보고서에서 '외부적으로 저성과자의 역량 프로그램으로 설계하되, 내부적으로는 어려운 과제를 부여해 잔류 의지를 없앤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업무 저성과자를 선정한 뒤 교육 등을 통해 성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상담역 배치, 대기발령, 명령휴직 등의 절차를 밟아 스스로 퇴직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교육 대상자가 받는 과제를 회사가 자의적인 잣대로 골랐고, 이 과제에서 불합격하면 급여상 불이익은 기본이고 대기 발령, 명령 휴직 등 사실상 퇴직 상태에 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측이 '모든 단계에서 교육 거부, 근태불량 시 징계조치를 내릴 수 있고,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해 2단계로 넘어가면 상담역·현업에 배치되고 시간외 수당, 직위수당, 차등 상여금 미지급 등의 불이익이 내려진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배포해 이 프로그램을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 도입 후 2013년 말까지 약 100~150여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퇴직위로금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3개월치 본봉만 받고 회사를 떠났다. 

금융권에서 희망퇴직자에게 통상적으로 24-36개월치의 명퇴금을 주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A씨는 "지난해 1월 전략적 성과관리 용역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며 사회의 뭇매를 맞자 돌연 이 프로그램을 유보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 회사의 이 남현 노조위원장이 "이 프로그램이 직원들을 강제퇴출시키기 위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오는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추진하고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일선영업 직원에 영업2부 또는 희망퇴직 선택 강요"  

대신증권은 '전략적 성과관리'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으나 이 역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A씨는 "5월 26일부터 4일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이 기간 내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6월 초부터 ODS부서(영업2부)로 발령낸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다음날 지점장의 희망퇴직 권고를 받고 망설이자 본격적인 회유를 받았다며 그 증거로 녹취록을 제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점장은 "곧 신설될 예정인 영업2부는 위탁업체에 배속돼 책상도 없고, 의자도 없고, 실적도 모두 빼앗기게 될 수 있다"며 희망퇴직을 권고했다.

지점장은 이어 "영업2부로 가면 위탁업체에서 영업수익은 최대한 끌어내려고 할텐데 니네들 연봉이 30%로, 30%, 50% 더 줄을 수도 있다"며 위협하는 발언도 서슴치않고 있다. 그는 이어 "나는 (희망퇴직) 신청을 할 거거든... 희망퇴직금이라도 가지고 나가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아"라며 회유하기도 했다.

A씨는 이후에도 두 번 더 희망퇴직 면담에 불려갔지만 회사를 떠나고 싶지 않아 희망퇴직을 거절했다. 같은 지점 상사였던 B씨가 희망퇴직하는 것을 지켜보며 흔들렸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다. 결국 희망퇴직으로 302명이 회사를 떠났고, 23개의 영업점이 폐쇄됐다. 

반면 지점장이 100% 신설될 것이라고 장담하던 영업2부는 결국 만들어지지 않았고, 희망퇴직 할 것이라던 지점장은 희망퇴직도 부서 이동도 하지 않았다.

A씨는 "희망퇴직 신청 접수 기간 직전인 2014년 5월 22일 대신증권은 전국의 임원 및 부서장을 연수원에 모아 비밀리에 교육을 실시했다"며 "지점장이 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한 내용이 모두 똑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두 번의 정리해고를 피해갔지만 그 후 A씨는 1년 반 동안 3번의 지점 이동을 겪었고 현재는 퇴직자들을 모아놓은 껍데기 지점에 배속된 상태이다. A씨는 "노골적인 망신주기 케이스인데다 단기간에 지점을 여러번 옮기는 바람에 영업실적을 높여 나갈수 없는 환경으로 몰아넣어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HTS·MTS 때문에 주식중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자 증권사는 소모품인 지점 영업직원부터 털어내려 했다"며 "단기간에 지점을 2~3번 정도 옮긴 후 손님들이 제로가 돼버리면 자연히 실적은 안 나오게 되고 옮긴 지점 직원들이랑 다시 경쟁해야 하니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측은 "지난해 7월 전략적 성과관리에 대해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했다"며 "희망퇴직 과정에서 회유 매뉴얼을 교육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희망퇴직 개별면담을 여러번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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